태국 푸껫 파통 터널 계획 전격 철회, 11년 프로젝트 백지화 논란

태국 교통부 장관이 110억 바트 규모의 푸껫 파통 터널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며 터널 폭 축소와 통행료 폐지를 결정했다. 11년간 진행된 계획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안전 문제와 정치적 의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태국 푸껫 파통 터널 계획 전격 철회, 11년 프로젝트 백지화 논란

태국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 피팟 랏차키뜨쁘라깐이 11년간 추진해온 푸껫 파통 터널 프로젝트를 전격 변경했다. 당초 17미터였던 터널 폭을 10미터로 축소하고, 고속도로공단(EXAT)을 사업에서 제외한 채 도로국이 직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통행료도 전면 폐지하며 '비용 절감과 공사 가속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110억 바트(약 4,200억 원) 규모로 승인된 이 프로젝트는 3.98km 구간에 1.85km 터널을 포함하며, 올해 토지 수용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태국 교통부 장관 피팟 랏차키뜨쁘라깐
태국 교통부 장관 피팟 랏차키뜨쁘라깐 | 출처: The Thaiger

그러나 푸껫 출신 찰럼퐁 쌩디 의원은 이번 결정을 '수년간의 계획을 완전히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카투-파통 도로가 가파른 경사와 대형 트럭 사고로 악명 높으며, 작년 10월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위험 지역임을 강조했다. 특히 당초 4차선 설계에 포함됐던 오토바이 전용 차선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정치적 이권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푸껫 시민의 안전이 정치 게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껫 의원 찰럼퐁 쌩디
푸껫 출신 찰럼퐁 쌩디 의원 | 출처: The Thaiger

이 터널은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 주민 안전과 직결된 생명선 프로젝트로 평가받아왔다. 당초 계획에서는 자동차 40바트, 오토바이 15바트의 통행료로 EXAT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며, 지난달 파통시가 부지 정리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으로 그동안의 연구와 준비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푸껫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파통 터널 계획도
파통 터널 계획도 | 출처: The Thaiger

원문 출처: https://thethaiger.com/news/phuket/thai-minister-scraps-patong-tunnel-plan-in-shock-u-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