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학교 놀이터 그네에서 5살 어린이 감전사, 안전 문제 제기

태국 북동부 부리람 지역 학교 놀이터에서 5세 유치원생이 그네를 타다가 노후된 가로등 전선으로 인해 감전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전 신고 사실을 부인했으나, 가족들은 수년간 위험을 경고했다고 주장하며 학교 안전 관리 소홀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태국 학교 놀이터 그네에서 5살 어린이 감전사, 안전 문제 제기

태국 북동부 부리람(Buriram) 지역의 한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5세 유치원생이 그네를 타다가 감전되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농촌 지역 학교의 노후화된 전기 시설이 얼마나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학교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고는 11월 4일 화요일 논수완(Non Suwan) 지역의 한 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유치원 2학년 학생인 앗사윈(Atsawin)군은 불과 이틀 전 이 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수업 시간 중 야외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 노후된 가로등 전봇대 근처의 그네를 타던 중 감전되었습니다. 아이를 돌보던 60세 할아버지 캄판(Khampan)씨는 "아이는 장난을 치거나 잘못한 게 없었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학교 놀이터 그네 사고 현장
사고가 발생한 학교 놀이터 그네 | 출처: The Thaiger

44세 이모인 탄사니(Thansanee)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그네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고, 다른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간 후였다고 합니다. 교사는 한참 후에야 상황을 확인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후 논수완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지만, 의료진은 이미 맥박이 없는 상태로 감전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노출된 전기 차단기가 있는 가로등 전봇대
녹슨 금속 상자에 노출된 전기 차단기 - 수년간 방치된 위험 요소 | 출처: The Thaiger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놀이터 바로 옆에 설치된 낡은 가로등 전봇대입니다. 이 전봇대에는 녹슨 금속 상자 안에 차단기 두 개가 덮개 없이 노출되어 있었으며, 지역 주민들은 이 전봇대가 수년간 위험 요소로 지적되어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족들은 이전에도 체육대회 등의 행사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했지만 학교 측이 문제를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전에도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제 내 손주가 그 때문에 죽었다"며 분노했습니다.

사고 현장 전경
사고가 발생한 학교 놀이터와 전기 시설 | 출처: The Thaiger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후 학교 관계자들이 유족에게 학교 평판을 위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입니다. 유족들은 이를 거부하고 파베나 재단(Pavena Foundation)에 정식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프라싯(Prasit) 교장은 학교가 사고 보험을 지원했으며 이전에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유족과 지역 주민들의 증언과는 상반됩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누전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 사건은 태국 농촌 학교의 위험한 기반시설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안전 관리 개선 요구를 촉발시켰습니다.


원문 출처: https://thethaiger.com/hot-news/crime/boy-5-electrocuted-on-school-swing-in-northeast-thai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