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기상청, 민간 홍수 경고를 '가짜뉴스' 낙인... 실제 대홍수 발생 후 논란
태국 기상청(TMD)이 민간 기상 페이지의 대홍수 예보를 가짜뉴스로 규정했지만, 실제로 남부 지역에 심각한 홍수가 발생하면서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합야이 지역은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수천 명이 고립되었고,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태국 기상청(TMD)이 민간 기상 정보 페이스북 페이지의 홍수 경고를 '가짜뉴스'로 규정했다가, 실제로 예측대로 남부 지역에 심각한 홍수가 발생하면서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익명의 기상학자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ที่ ลมฟ้าอากาศ'는 11월 18일 남부 태국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춤폰에서 나라티왓까지 10일간 누적 강수량이 1,000mm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가짜뉴스 대응센터는 이를 허위정보로 낙인찍었지만, 실제로 11월 24일부터 송클라의 합야이 지역을 중심으로 예보대로 심각한 홍수가 발생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수천 명의 주민들이 고립되었고, 물이 2층 건물까지 차올라 수많은 주민들이 지붕 위로 대피해야 했다.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 부족에 시달렸으며, 노인과 영아가 있는 가정들은 긴급 구조를 요청했지만 강한 물살과 불어나는 수위로 인해 구조 작업이 지연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 지연에 분노한 주민이 총을 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홍수가 심각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민간 기상 페이지의 초기 경고를 재조명하며 당국이 왜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태국 기상청은 11월 25일 해명 자료를 발표하며 전체 예보가 가짜라고 한 적은 없으며, 단지 '대홍수'나 '천년에 한 번 오는 비'와 같은 표현이 과장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대중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기상청에 실수를 인정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