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변호사 태국 마사지 중 의문의 죽음…주머니서 발견된 흰 가루의 정체는?

태국 코사무이에서 휴가를 보내던 호주의 저명한 변호사가 새벽 마사지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찰이 그의 주머니에서 의문의 흰 가루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크리스토퍼 세인스(Christopher Saines, 43세)는 브리즈번의 유명한 변호사이자 GLG Legal의 CEO로, 7월 7일 월요일 오전 6시경 보푸트 지역의 '시암 터치 마사지' 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하룻밤에 13만 바트(약 500만원)가 넘는 고급 빌라 미아(Villa Mia)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세인스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지퍼백에 담긴 의문의 흰 가루가 수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푸마렛 인콩(Phumaret Inkong) 경찰 중령은 "현장 간이 검사 결과 불법 약물로 추정되며, 코카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성분 확인을 위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보안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세인스는 7월 18일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태국 휴가를 보내던 중 자정 직후 맨발로 맥주 한 캔을 들고 혼자 마사지 업소에 들어갔다. 그는 전통 오일 마사지를 요청한 후 마사지사에게 눕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마사지를 담당한 47세 여성 프리무파(Premyupa)는 "세인스가 마사지 후 눕고 싶다고 했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코를 골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새벽 4시경까지 그의 코골이 소리를 들었으나, 2시간 후 다시 확인했을 때 호흡이 멈춰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코사무이 병원의 의료진과 경찰은 세인스를 2층 방의 좁은 침대에서 발견했다. 다리가 침대 밖으로 늘어져 있었고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 입 주변에 거품은 없었으며 외상이나 타살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콩 중령은 설명했다.

"물리적 다툼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마사지사에게도 상처가 없었고, 마사지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업소 내부에는 CCTV가 없었지만, 외부 감시카메라는 세인스가 맨발로 음료를 들고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수랏타니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검과 독성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예정이다.

GLG Legal의 매니저이기도 한 그의 아내 찬토(Chantho)는 화요일 오후 3시에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세인스의 형제 역시 같은 법무법인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스가 근무했던 법무법인은 추도문을 통해 "크리스토퍼는 우리에게 빛을 가져다 준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어린 자녀를 남겼다. 헌신적인 가정의 아버지이자 훌륭한 아버지였던 그를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배려심 깊은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호주 외교통상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원문: Aussie lawyer's massage ends in mystery after powder discovery - The Thai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