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로펌 해킹 사기로 프랑스 사업가 180억원 피해
태국 방콕의 프랑스 사업가가 자신의 로펌 계좌에서 1,800만 바트(약 7억원)를 도난당했다. 사기범은 위조 문서로 사업개발부 시스템을 해킹해 회사를 장악했으며, 이 사건은 태국 기업 등록 시스템과 은행 보안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태국 방콕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사업가 로랑 브루노 브누아가 자신이 공동 설립한 법률 및 비자 컨설팅 회사의 계좌에서 1,800만 바트(약 7억 2천만 원)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범은 태국 사업개발부(DBD)의 온라인 시스템을 악용해 위조 문서를 제출하고 자신을 이사로 등록한 뒤 원래 주주들의 이름을 삭제했다.

피해자는 10월 9일 이상한 변경 사항을 발견하고 계좌를 동결하려 했지만, 은행은 경찰 신고서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그 사이 사기범은 여러 차례에 걸쳐 100만~400만 바트씩 인출하며 총 1,800만 바트를 빼돌렸다. 이 사건은 DBD의 온라인 시스템과 은행 보안 절차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으며, 경찰의 느린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

비영리단체 '사이마이 서바이브'의 설립자 엑카폽 루앙프라서트는 같은 수법의 범죄가 이전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찰청 수사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피해자는 회사 소유권 변경과 대규모 인출이 적절한 검증 없이 이뤄질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강력한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