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파타야서 한국·중국 국적 사기범 17명 검거, 5천억원 피해
태국 경찰이 방콕과 파타야에서 대규모 콜센터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했다. 한국인 14명과 중국인 3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말레이시아 리조트 기업을 사칭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짜 투자 사기를 벌여 약 5천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경찰이 방콕과 파타야에서 한국인 14명과 중국인 3명을 대규모 콜센터 보이스피싱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의 유명 리조트 기업 젠팅말레이시아를 사칭해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사기를 저질러 5억 바트(약 2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중앙수사국(CIB)과 기술범죄진압부(TCSD)는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과 협력해 이번 작전을 진행했다고 12월 8일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다 체포를 피해 태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파타야에 숨어있던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 4명을 먼저 검거한 뒤, 방콕 룸피니와 라마3 지역의 고급 콘도미니엄 2곳에서 추가 검거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컴퓨터 50대 이상, VoIP 장비, 휴대전화 35대, 위조 문서, 사기 대본 등을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검찰이나 정부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수사를 받고 있다고 속이고 돈을 송금하도록 요구했다. 일부는 은행원으로 가장해 대출을 받아 수수료 명목으로 송금하도록 유도했으며, 일부 피해자는 검사 절차라는 명목으로 화상통화에서 옷을 벗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