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경찰, AI 기반 QR 코드 마약 거래 조직 적발

방콕에서 AI 챗봇과 QR 코드를 이용한 첨단 마약 거래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러시아인 2명이 텔레그램 봇을 통해 디지털 화폐로 거래하고, 보물찾기 방식으로 마약을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방콕 경찰, AI 기반 QR 코드 마약 거래 조직 적발

태국 방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전례 없는 마약 거래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러시아 국적자 2명이 QR 코드 스티커와 AI 챗봇을 결합해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거래 방식은 마치 보물찾기와 같았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방콕 수도권 경찰청 부사령관 티라뎃 탐수티 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수사관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룸피니, 파툼완, 얀나와 지역의 가로등 기둥에 부착된 의심스러운 QR 코드 스티커를 발견했습니다. 스티커에는 "Thai hub Telegram COCAINE KETAMINE MEPH METH MDMA"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QR 코드를 스캔하면 텔레그램 앱의 AI 챗봇으로 연결됐습니다. 구매자들은 디지털 화폐로만 거래할 수 있었고, 챗봇이 제공하는 위치 정보를 따라 마약을 수령했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지면을 파서 마약 패킷을 찾아야 했다고 합니다.

방콕 거리 기둥에 부착된 AI 기반 QR 코드 스티커
방콕 거리 기둥에서 발견된 마약 거래용 QR 코드 스티커 | 출처: Bangkok Post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조직의 운영 방식입니다. AI 챗봇은 구매자에게 조직에 합류할 것을 제안하며, 다른 고객을 모집하거나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숨기는 '미션'을 완료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독자적인 마약 거래망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다단계 구조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조직이 인간 관리자 없이 AI만으로 운영돼 수사가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간의 AI 기술 기반 수사 끝에 35세 러시아인 마크 마올로푸로와 34세 이반 볼노프를 각각 파타야와 방콕 수티산 지역에서 체포했으며, 현금 20만 바트, 밴 1대, 노트북 2대, 휴대전화 7대, 플래시 드라이브 20개, 통장 5개, 대마초 80팩을 압수했습니다.


원문 출처: https://thethaiger.com/hot-news/crime/ai-qr-code-drug-bust-bangk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