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태국 여성, 로맨스 스캠으로 100억원 사기 피해
태국에서 74세 노모가 틱톡을 통해 만난 사기범에게 약 100억원을 송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딸이 경고했지만 어머니는 믿지 않았고, 경찰도 피해자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조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사기범은 가짜 금 투자와 암호화폐 투자를 빌미로 여러 차례 송금을 유도했으며, 노모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을 전당포에 맡기면서까지 돈을 보냈다.
태국에서 74세 노모가 로맨스 스캠에 속아 약 100억원(1000만 바트)을 사기범에게 송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딸 민트(41세)는 어머니를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은행과 경찰 모두 도움을 거부해 비영리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기범은 틱톡에서 유명 TV 임원의 가짜 프로필로 접근해 라인 앱으로 대화를 옮긴 후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가짜 금 투자와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하며 10차례 이상 300만~400만 바트씩 송금을 유도했다. 노모는 매일 밤늦게까지 사기범과 통화하며 투자 수익을 믿고 기다렸다.

민트는 어머니가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을 전당포에 맡겨 돈을 송금한 사실을 알고서야 사기 피해를 깨달았다. 10월 29일에도 어머니는 10만 바트를 추가로 송금했고, 토지 등기권까지 담보로 잡으려 했다. 딸이 경찰을 데려와 설명했지만 어머니는 "경찰은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은행과 경찰은 피해자 본인이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조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비영리단체 사이마이 서바이브(Saimai Survive)의 에카폽 루앙프라서트 대표는 사이버범죄수사국에 사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 피해자들은 심리적 조작에 갇혀 사기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경찰이 이런 사건을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